글자크기
모바일 메뉴 닫기
트위터 공유 카카오 공유 페이스북 공유 네이버밴드 공유 SNS 공유영역 닫기
부모자녀 관계 이해하기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그래서 더욱 어려운 부모자녀 관계,
어렵다고 피할 수만은 없는 문제이기에 더욱 세심한 이해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모자녀 관계는 가장 가깝다고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그 세계가 더 이상 가정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학교와 사회로 점차 확장되면서, 또래 친구들과의 협동과 경쟁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자아정체성, 그리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와 한 몸처럼 지냈던 영유아기와는 달리, 자녀는 성장하면서 점차 자신의 생각과 주관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참으로 기특하고 반가운 변화지만, 동시에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의 자녀에게 부모는 더 이상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부모는 종종 이 사실을 간과하곤 합니다. 자녀는 여전히 미숙하게 보이고, 법적으로도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나이이기에, 자연스럽게 '아직은 내 품 안의 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부모는 자녀가 부모의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따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종종 현실과 부딪히며 갈등을 낳고, 자칫하면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가 멀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 자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학령기에 접어든 자녀는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연습 중입니다. 이 시기의 자녀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자아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며, 그 과정에서 부모와는 다른 의견을 표현하거나 때로는 부모의 기대와 다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이기에, 무조건 억압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존중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는 ‘자녀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모두 허용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자녀는 아직 미성년자로서, 부모의 보호와 지도를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익혀나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자녀를 대하실 때 1과 100사이에 99개의 숫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부모자녀 간의 의견 조율은 전적인 순응 또는 부정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층위로 나뉘어져 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부모자녀 간의 생각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태도’가 우선입니다. 자녀가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녀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차이를 조율해 나가는 경험은 자녀의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의 성장과 분명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일입니다.
이런 부분을 확인해 주세요.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낸 후의 성인 자녀의 독립은 모든 부모님이 바라는 양육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입니다. 독립적인 성인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녀가 직접 겪는 시행착오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자녀를 방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자녀가 겪게 될 모든 어려움을 미리 제거해주기보다는, 어떤 어려움 앞에 놓여 있는지 늘 세심하게 살펴봐 주시고, 자녀가 직접 도움을 요청하거나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적절한 시점에 손을 내밀어 주시기를 권합니다. 부모가 곁에서 자녀가 어떤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지 지켜보며 존중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녀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 경험은 가까운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교류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